2024.12.20.금 / "노은결 소령 기자회견" 뉴스를 보며
난 글이라는 걸 제대로 쓰는 사람이 아니다.
글을 잘 못 쓰는 것도 있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고등학교 국어에서 배우듯이 주제와 귀결되는 이야기의 논리를 푸는 능력도 없다. 그런 내가 생각을 써볼 결심을 했다.
나는 어딘가에 생각이 메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간이란, 내 상황에 따라 많은 것을 바꾸고 발전하며 가끔씩은 저열해진다.
10년 전에 적은 일기를 보면서 어리석었던 나를 부끄러워할 수도 있고
10년 전에 적은 일기를 보면서 순수했던 나를 그리워할 수도 있다.
내 말에 힘이 생기려면 난 내 말을 모두 기억해야 하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래서 난, 생각을 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생각을 써볼 결심을 했다.
아이야
- 박노해
아이는
온 우주를 한껏 머금은 장엄한 존재
아무도 모른다
이 아이가 누구이고, 왜 이곳에 왔고,
그 무엇이 되어 어디로 나아갈지
지금 작고 갓난해도
영원으로부터 온 아이는
이미 다 가지고 여기 왔으니
이 지구별 위를 잠시 동행하는 아이들에게
나는 한 사람의 좋은 벗이 되어주고,
'뜨거운 믿음의 침묵'으로 눈물의 기도를 바칠 뿐이니
아이야, 착하고 강하여라
사랑이 많고 지혜로워라
아름답고 생생하여라
맘껏 뛰놀고 기뻐하고 감사하며
네 삶을 망치는 것들과 싸워가라
언제까지나 네 마음 깊은 곳에
하늘 빛과 힘이 끊이지 않기를
네가 여기 와주어 감사하다 사랑한다.
외출을 했다가 집에 돌아왔다.
최근에 하게 된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고, 유튜브 뉴스를 확인한다.
오늘도 어제처럼 어지러운 뉴스가 늘어져있다.
[LIVE] 해군 의장대 대장 노은결 소령 기자회견 / 미디어몽구
갑자기 이건 무엇인가? 이 뉴스는 무슨 이유로 떠 있는가?
그러면서 클릭한다.
어수선한 기자회견 전 모습들이 늘어진다.
그리고 한 군인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는 국방부 의장대 근무를 하면서 대통령실 행사 출입이 잦아졌고,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접하는 일이 늘면서 군 부조리 관련 의문점과 관련한 여러 정황과 관련된 이야기들과 인물들도 듣고 보게 되었다고 한다. 언젠가 의미 있는 자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관련된 것들에 대해 들은 것들을 녹음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그러던 그에게 이상한 인물들이 붙었다. 녹음을 남기고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 위협을 시작했다. 자신의 행적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몸을 조심했다.
어느 날, 잠시 들른 쇼핑몰 화장실에서 의문의 인물이 "내일 12시 병영생활관 9층"이라는 말을 했다. 그들이다. 더 이상 위협을 당하고 있을 수 없어서 이제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말할 생각까지 하면서 그곳에 갈 결심을 했다. 그럼에도 어쩌면 자신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그것에 대비해서 자신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언론에 제보하고 약속장소로 갔다.
그들은 그의 아내와 딸의 안전을 논하며 가족협박까지 하며 폭행했고, 그렇게 그곳에서 변을 당했다.
2024년 10월 23일 오후 1시경, 서울 용산 국방부 영내 병영생활관 8층 계단에서 추락하여 요추 골절, 손목 골절을 당했다.
https://youtu.be/dx5UFQHTnAE?si=wcgpzHkX5LCLTxMM
무서웠을 거 같다.
군인이라도 무서웠을 거 같다.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는 그에게, 나라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협하는 것이 무서웠을 것이다.
이렇게 국민에게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지켜달라고 말하는 그는.... 그 이전에 누군가에게든 그를 지켜달라고 말해봤지만, 믿어주지 않았던지 지켜줄 수 없다고 듣지는 않았을까?
결국 그는 혼자 그들을 만날 수밖에 없었고, 귀를 닫은 그들은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사건을 일으킨 것은 아닐까?
그는 그들에게 모든 증거를 빼앗겼고, 이 여러 앞에 나열한 사찰이유에 대한 증거는 없다.
그럼에도 그가 그곳에서 사고를 당한 것은 사실이고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에서 조사 중이나, 대통령 경호실과 가깝다는 이유로 CCTV확보가 어려워 조사진행이 힘든 것도 진실이다.
왜? 윤석열씨와 관련이 되면 일이 막히는 것인가?
노 소령은 군인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는 용산 국방부 영내에서 사고가 났고, 그곳은 대통령이 근무하던 곳이다. 그런 곳에서 사건이 났다면 더 빨리 해결했어야 하는 거 아니겠는가?
왜? 그렇게 위험한 곳에 누군지 모를 사람이 대한민국의 군인을 테러한 사건에 대통령은 협조하지 않는가?
이 아버지는.... 자신의 일신을 걱정한 것은 아닌 듯하다.
대한민국의 군인으로는 이미 목숨을 나라에 내어주었으니, 그것을 걱정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그는.... 자신에 의해 위험해진 한 여자의 남편으로, 자신에의해 위험해진 한 아이의 아버지로 미안하고 미안해서 이런 자리에 얼굴을 당당하게 보이면서 호소한 것이리라.
그런데.....이 폭로가 메인 언론사는 다루지 않는다. 단 한줄도...
이런 어지러운 상황에 이런 소식은 너무나 사소해서 그런 것인가?
언론이 다루지 않는다면, 작은 내 글이나마 그 아버지와 그 가족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