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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2.일 / "전봉준투쟁단" 서울 입성

봉식이세상 2024. 12. 23. 12:43

24.12.21.토요일
시민체포단의 집회 중, 대통령관저로 농민집회를 위해 트랙터를 몰고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들이 올때까지 이자리를 좀 더 지키자는 말을 하셨고, 난 또 다른 집회를 하나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들이 남태령고개에서 경찰들에게 막혀 들어오지 못한다고도 했다. 그리고 계엄군도 넘어왔던 그 고개를 우리 농민들이 넘어오지 못한다고도 했다.
분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구나 생각도 했다. 그런 것을 보면 나도 이제 그냥 이 시대에 순응하는 그저그런 사람임을 인정해야 한다.

24.12.22.일요일
트랙터가 서울에 들어왔단다.
28시간의 대치 끝에 입성한 것이다.

28시간의 대치? 그리고 서울 입성!

이런 시위에 집회에 관삼이 없던 나는 별일이 아닌 거 같이 생각했다.
그런데, 이것도 국민의 힘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되었다.

 


한겨레신문 / 2024.12.24.14:44, 박고은 기자

“윤석열은 방 빼고 경찰은 차 빼라”…‘트랙터 시위’ 남태령서 대치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일대에서 막힌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가 경찰 버스로 막혀 있다. 지난 21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관저로 향하던 전농 회원과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가 서초구 남태령 일대에서 가로막혀 시민들과 함께 밤새 대치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청년들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인 응원봉을 들고 탄핵 집회에 나서듯, 농민들도 자신이 가진 가장 값진 농기계인 트랙터를 끌고 상경한 것뿐입니다. 윤석열 정권은 장갑차도 국회에 끌어 들여놓고 트랙터는 무슨 이유로 막는 겁니까?”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 차벽에 가로막힌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 행진을 응원하기 위해 22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 부근 시위 현장을 찾은 김은진(60)씨가 외쳤다. 이미 경남과 전남에서부터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의 트랙터 행렬이 전날부터 22시간 넘게 밤샘 대치를 벌여온 즈음이었다.

‘전봉준투쟁단’ 행렬이 남태령 고개에서 막혀 경찰과 밤샘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면서 이날 시민 3만여명(전농 추산)이 응원봉을 들고 모였다. 영하로 떨어진 한파 추위에도 시민들은 남태령역 위 8개 차로 150m가량을 가득 메웠고, 윤도현 밴드의 ‘아리랑’, 이정현 ‘바꿔’, 부석순 ‘파이팅 해야지’ 등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윤석열은 방 빼라!”, “경찰은 차 빼라!” 등의 구호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여의도와 광화문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시민들은 따듯한 국밥 등 배달 음식과 방한용품, 음료 등을 보내 마음을 보탰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일대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를 막은 경찰을 규탄하는 집회에 방한용품과 음료, 음식 등이 배달된 모습. 박고은 기자

시민들은 트랙터를 막고 있는 ‘경찰 차벽’이 부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집회 현장에서 책을 펴고 공부하던 신미영(23)씨는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자리에 함께하지 않으면 스스로 떳떳하지 않을 것 같아 나왔다”며 “트랙터를 막고 있는 경찰들은 집에 돌아가도 떳떳하게 쉴 수 없겠지만 여기 시민들은 떳떳하게 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농민들이 위험한 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무조건 제재하는 건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구로에서 온 정윤현(22)씨도 “집회는 신고제이지 허가제가 아닐뿐더러, 서울 입구에서 트랙터가 막혔다는 건 여전히 정부기관이 윤 대통령을 엄호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윤 대통령은 소환조차 못 하면서 시민들의 기본 권리는 왜 막느냐”고 꼬집었다.

농민을 향한 연대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직장인 송아무개(29)씨는 “윤 대통령이 수차례 (입법) 거부권을 써온 것에 대해 불만이 컸는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도 양곡관리법 등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농민들만 잘살겠다고 양곡법을 주장하는 게 아닌데 거부권을 남발하는 건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군산에서 온 곽학종(55)씨도 “시민들이 따뜻한 쌀밥과 신선한 야채를 먹을 수 있는 건 농민들 덕분인데 당연히 연대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이번에도 청년들이 앞장서 이곳을 지키고 있다는 소식에 미안한 마음이 커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일대에서 막힌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 행렬에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관저로 향하던 전농 회원과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가 서초구 남태령 일대에서 가로막혀 시민들과 함께 밤새 대치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날 집회에는 농민, 교사, 성소수자, 청년 여성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잇따랐다. 발언대에 오른 한 도덕교사는 “교사에겐 정치 중립의 의무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윤석열 탄핵)은 정치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허정재(25)씨는 “작년 겨울 성소수자 혐오를 견디지 못하고 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며 “국민이 주인인 민주 사회, 소수자 차별과 혐오 없는 사회, 농민분들이 승리하는 사회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 발언에 나선 한 여성 농민도 “농촌에서 살면서 때로는 외로움을 느꼈는데 오늘 모인 시민들을 보며 힘을 얻었다. 건강한 먹거리 농민들이 책임지겠다”고 외쳤다. 시민들은 “농민이 최고다”란 구호로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트랙터를 막아선 경찰을 상대로 한 고발장이 접수됐다. 김경호 변호사는 서울 방배경찰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제3자 고발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피고발인(서울 방배경찰서장) 및 피고발인의 지휘·감독하에 있던 경찰력의 행위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였음에 대한 문제제기”라며 “수사기관은 즉시 수사에 착수하여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가 어떻게 내려져 집행됐는지 면밀히 조사해달라”라고 요청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그들은 한번도 서울에 입성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트랙터라는 상징적인 농기구를 타고 집회를 하기 위해 서울에 들어오더라도 언제나 이렇게 경찰에 막히고 진입당하고 해산하여 돌아가는 것이 관례였단다.
그런게 관례라니.... 당연하게 진행되었다니....
우리가 집회의 주체가 되고보니, 그들이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집회와 시위를 하게되었는지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대가 된것이겠지만 집회를 하기 위해 모인 국민을 진압 해체하는 것이 공권력이었고, 그것을 각오하고 매번 이런 시도를 하던 그들의 노력에 진심으로 미안했다.

응원봉을 든 사람들이 남태령으로 향했다.
누가 가라고 한것도 아닐텐데, 그냥 그래야 할거 같아서 갔단다.
남태령 근처의 주민들도 모였단다.
이번주말은 대설주의보가 내린곳들도 있었고, 거기에 이어져서 한파주의를 할 정도로 추운 날인데도 사람들이 그곳으로 향한 것이다.

추위에 쓰러진 사람도 나왔다고 한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농민은 200만명 가령이며, 그 중 45% 정도가 7,80대이상이며 대부분 50대 이상이다.
그런 이들이 자신의 생존과 계엄령에 대한 시위를 위해 향향 길이다.
남태령의 추운밤!
저체온증 및 경찰과의 마찰로 몇명의 사람들이 응급차에 실려갔다고 한다.
그 소식이 퍼지고 사람들이 모이고, 오지못한 사람들의 후원이 이어지고 거기에 모인사람들은 경찰이 열릴때까지 버틴다.
발언대에 올라와서 자신의 소신을 발언하고, 또 노래를 한다.
쓰러진 사람들을 서로 주물러준다. 서로의 몸을 붙여 버티고, 근처 지하철역에서 몸을 녹이고 다시 올라와서 참여했단다.

"윤석열은 방 빠라! , 경찰은 차 빼라!"

같은 창의적인 구호를 외치며, 버티는 사이 민주당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이 경찰과 합의를 하여 28시간만에 대치가 해제되고 그들이 광화문으로 한남동 관저로 진입 시위를 할 수 있었다. 

허가받은 시위였다는데, 무슨 이유로 막았나?

다른 지역에서는 경찰의 에스코트까지 받으며 들어온 그들이, 서울 진입에서만 막혔다.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대면서 그들의 앞뒤를 막아 뒤로 돌아 길 길까지 막아 포위하였다.
거기에 고령의 시위자들이 20시간 이상 외부에 노출되어 신체상 이상이 올 수 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국민들을 막아두기만 하고 방치한 것이다.
이전에도 그랬으니, 지금도 그렇게 했다.... 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된 것이다.
우리의 청년들이 그렇게 만들어 가겠다고 결심한 거 같다.

부끄러운 주말이었다.
움직이는 인간이 되겠다고 했지만, 이전과 같은 행동을 해버린 내가 한 번 더 반성되는 날이었다.
이리도 인간은 오늘은 괜찮았다가 내일은 반성하고 그 다음날은 또 잘못을 저리르고, 또 반성하며 조금씩 바뀐다. 그것은 좋은 방향일 수도 나쁜 방향일 수도 있지만, 최소한 우리 모두를 향한 올바른 길로의 반성이기만 한다면 나아갈 수 있으리라.
더더욱 이렇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청춘들이 있으니, 더더욱 우리의 미래는 밝은 거라는 희망을 확신한다.